트럼프, 머스크, 그리고 하버드..미국을 뒤흔든 세 가지 이야기
최근 미국에서 벌어진 몇 가지 사건들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하나같이 주인공은 달라도, 중심엔 ‘트럼프’가 있죠.
일론 머스크의 국방부 브리핑 취소부터 일본과의 관세 협상 개입, 그리고 하버드를 둘러싼 논란까지—
이 세 가지 이야기를 하나로 엮어보면, 현재 미국 정치와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지 조금은 감이 옵니다.
머스크, 국방부 브리핑 받으려다 트럼프에 의해 취소?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는 지난달 미 국방부에서 중국과의 전쟁 계획과 관련한 비공개 브리핑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시로 방문이 갑자기 취소됐다고 합니다.
트럼프는 “일론이 거기서 뭘 하냐”며 강하게 제지했고, 결국 계획은 무산됐죠.
트럼프는 머스크를 개인적으로는 좋아하지만, 중국과의 경제적 연관성을 문제 삼은 것으로 보입니다.
머스크는 테슬라를 비롯해 여러 사업을 중국에서 활발히 운영 중이기 때문에, 민감한 군사 정보를 공유하는 건 부적절하다는 판단이 내려진 셈입니다.
흥미로운 건, 트럼프는 이 브리핑 보도에 대해 “가짜뉴스”라고 부인하면서도 “중국과의 전쟁 계획 같은 건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며 말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머스크와 트럼프, 두 사람의 미묘한 신뢰와 경계의 균형이 드러나는 대목이죠.
일본과의 관세 협상, 트럼프가 직접 등장하자 '패닉'
트럼프는 또 다른 무대, 일본과의 관세 협상 테이블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원래 미국과 일본은 실무진끼리 협상하며 조율을 할 계획이었는데, 트럼프가 갑자기 “내가 직접 참석하겠다”고 선언하며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트럼프는 실제로 백악관에서 일본의 악하자와 료세이 경제 재생상과 한 시간가량 면담을 가졌고, 이 자리에 미국 재무부와 무역 대표부 인사들도 함께했습니다.
이에 일본 정부는 한밤중에 긴급 회의를 소집했고, 전략을 전면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습니다.
특히, 트럼프가 군사비 분담까지 언급하자 일본 외무성과 방위성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해집니다.
애초에 군사 문제가 협상 안건에 포함된다는 사실조차 몰랐던 일본 측에겐 그야말로 ‘불시에 날아든 변수’였던 셈입니다.
하버드를 겨냥한 트럼프의 문화 전쟁
트럼프는 이번엔 미국 내 최고 명문대 중 하나인 하버드를 정조준했습니다.
반유대주의 문제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 프로그램을 문제 삼으며 “하버드가 정치적이고 테러리스트가 지지하는 질병을 퍼뜨리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죠.
트럼프 정부는 이에 따라 하버드에 지급 예정이던 수조 원 규모의 보조금을 삭감하고, 일부 계약까지 동결했습니다.
이는 사실상 DEI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압박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하버드를 비롯해 MIT, 예일대, 스탠퍼드 등 주요 대학들은 학문적 자유를 이유로 이에 반발했고, 오바마 전 대통령까지 나서 트럼프를 비판하며 갈등은 ‘문화 전쟁’ 양상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대학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 그리고 정권의 통제 사이에서 미국 사회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셈입니다.
경제는 긴장, 시장은 흔들
한편,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연설에서 “관세는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으며,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목표 달성에 방해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은행과 WTO 역시 관세 인상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고, 실제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 넘게 하락하며 시장이 크게 흔들렸습니다.
그럼에도 트럼프는 여전히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고 있으며, 군사 비용까지 협상 카드로 꺼내며 외교와 안보 분야까지 영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마치며
이번에 불거진 머스크의 국방부 방문 취소, 일본과의 관세 협상 개입, 하버드에 대한 공격은 각각의 사건이지만 공통적으로 트럼프의 영향력과 스타일이 짙게 드러납니다.
그는 여전히 미국 내 정치, 외교, 사회 전반에 막대한 파장을 일으키는 인물입니다.
향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의 행보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미국 사회가 얼마나 더 흔들릴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