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와 나의 일상

마리의 첫 집안 입성!

richmariee 2025. 2. 24. 15:56

 

🐾 너무 작고 소중하다

집에 가기 전, 먼저 동물병원에 들렀어요.

아이는 낯선 차 안이 불안했는지 '마지막 가는데 밥은 먹여야지' 하면서 챙겨준 사료를 모두 토했어요..

신기하게도 차로 30분이나 걸리는 병원이였는데 ..

차도 처음 타보고, 낮설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병원 근처에 도착하자 마자,차에서 내려주니 그제서야 토를 하더라구요. 

어쩜 이리도 .. 착하기만 하던지..

얼마나 힘들었을까...
미안해, 아가.

 

병원에 도착해 진료실에 들어간 아이는
갑자기 '낑낑~' 하는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는거에요 ㅠㅠ

무슨 일이지!?

진료가 끝나고 물어보니
‘항문낭을 짰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안나와서 힘을 줬던거 같습니다.

 

참고로,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중형견이상 실외배변을 하는 아이들은 항문낭을 짜줄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손으로 확인해 봐도 항문낭이 차있는걸 느껴본적이 없어요.

 

“보호자님~ 끝났어요. 들어오세요~”

아이는 아주 건강합니다.
기본 케어는 서비스입니다.

 

의사 선생님 말씀이지만,
처음 보호자가 된 나는 그냥… 멍했다.

‘이런 것도 해줘야 하는구나… 앞으로 어쩌지?’

진료실에서 나온 아가의 엉덩이를 보니
빨갛게 부어 있었어요...불쌍해라

이 조그만 걸 얼마나 짜낸 거야…
원래 이렇게 짜는 건가…?
아… 찝찝하다… 씽ㅡ,.ㅡ

 

🛒 처음 가본 애견용품점

마음을 추스르고 애견샵으로 향했습니다.
집에 필요한 강아지 용품이 당연히 아무것도 없었어요.

이것저것 고르는 사이,
작은 마리를 바닥에 잠깐 내려놨는데

샵에서 키우는 푸들 강아지가 다가오자
내 다리 사이로 쏙— 숨는거에요 

“어?”
“내 다리 사이에 들어왔어?”
“신기하다…”
“벌써 날 의지하는구나…”

 

그 순간…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는게 별로 없는 탓에 샵 사장님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삽살개를 몇마리 키워보셨다고, 이 아이들은 주인에게 충성심이 많이 강해서  되도록 많은 사람들과 접하도록 하라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 마리, 집에 오다

모든 걸 마치고, 드디어 집으로 향하는길 힘들었는지 잠을 잡니다. 

“아가, 이제 집에 가자.”

집에 첫발을 디뎠을 때

처음 맡아보는 냄새,
처음 들어온 따뜻한 실내,
처음 들어보는 소리들…

세상 모든 것이 처음인 작은 아가는
집안을 이리저리 조심스럽게 탐색을하고 다녔습니다.

그러더니 베란다문 앞에서
첫 쉬야를 쪼르륵~

어디서 들은건 있어서 쉬 냄새가 나는곳에 다시 쉬를 한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 자리에 마리의 작은 화장실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

“우리, 잘 지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