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와 나의 일상

삽살개 아빠, 황구 엄마, 그리고 마리 - 카센터에서의 입양 이야기-

richmariee 2025. 2. 24. 15:22

 

 

🐶 마리와의 첫 만남

2022년 10월 어느 날.
자동차가 고장 나서 퇴근길에 가끔 들르던 카센터에 들렸어요.

 

사장님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어디선가 ‘꽁꽁, 낑낑’ 강아지 울음소리가 들리는거에요.

 

소리나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자,

 

옆 뜰에 다섯 마리의 새끼 강아지와 시고르자브종 황구 엄마가 보였어요.
참고로 아빠는 동네 마실 다니는 ‘삽살개’라고 합니다. 😂

 

저는 원래 소형견보다는 중형견에 관심이 있었는데,
이 작고 못생긴(?) 아이들에게 자꾸 눈이 갑니다.

 

너무 예쁘다…
정말 너무 예쁘다…
시선을 뗄 수가 없다...

 

그때 마침 사장님이 다가오셔서 말했어요.

“한 마리 데려가요. 그냥 줄게.”

 

헐… 진짜?

단 한 번도 강아지를 길러본 적 없는 나지만,
너무 예쁘다… 이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한 마리씩 찬찬히 살펴보면,

생김새, 성격, 건강 상태… 체크 또 체크.

그러면서도 마음속에서는 책임감이라는 무게가 점점 커지고 있었어요.

 

‘내가 기를 수 있을까?’
‘지금 이 선택이 내 일상을 얼마나 바꿀까…’
‘끝까지 함께할 수 있을까?’
‘잘 키우고, 이 아이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을까?’

 

📝 하나하나 살펴본 강아지들은

  • 1번 (암컷)
    → 다섯 마리 중 제일 예쁨.
    → 지금도 예쁘지만 크면 정말 미모 터질 듯.
    → 성격은 중간쯤.
  • 2번 (암컷)
    → 찡찡이.
    → 짖고, 무언가 계속 요구함.
  • 3번 (수컷)
    → 숫컷은… 마킹을 감당할 자신이 없음. (초보 보호자에겐 무리)
  • 4번 (암컷)
    → 엄청 튼실함.
    → 하지만 생김새는 몬생겼고, 특색도 없고 애매함.
  • 5번 (암컷)
    → 이 아이도 튼실하고 건강함.
    → 가슴과 꼬리에 흰 털이 있음.
    → 특징은 다른 아이들이 방방 뜰 때 조용히 뒤에서 바라봄.
    → 다섯 중엔 조금 몬생긴 편이지만… 뭔가 느낌이 있음.

 

그때를 생각하면 2년이 지난 지금도 그날을 생생히 기억하는 내 자신이 신기합니다. ㅎㅎ

 

사장님이 말하길,

“1번은 너무 예쁘고, 3번은 숫컷이라 내가 키울래.”

 

1번이 아쉽긴 했지만,  내가 선택한 아이는 5번!

“너! 나랑 우리 집 가자.”
“나랑 같이 살자.”

 

 

 

그래서 마리와의 동거는 사작되었습니다.